글읽기 348

한문을 이해하는 한 방법일까?

삼국연의를 한분본으로 읽고 있습니다. 105회 부분에 곽부인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郭夫人美而慧, 睿甚嬖之, 每日取樂, 月餘不出宮闥. 是歲春三月, 芳林園中百花爭放, 睿同郭夫人到園中賞玩飲酒. 해석을 하면, 곽부인은 아름다웠고 지혜로웠다. ... 한 달 내내 궁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어쩌고 저쩌고... 쯤 될 겁니다. 현명한 여자가 임금 - 황제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 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면서 풍경 구경을 한다? 뭐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 짝이 임금이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지혜롭다는 글자가 아주 묘하게 해석이 되네요. 임금을 치마 폭 속에 가둘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뭐 그런 내용으로 이해가 되는 겁니다. 지혜라는 것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 것인데, 솔직히 저도..

글읽기 2020.12.03

삼국연의 : 서평관西平關은 어디일까요?

제갈량이 북벌을 감행하면서 하후무와 싸우고 세 개의 군郡을 얻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에 하후무가 패하고 나서 서평관(西平關)이 나오는데, 이 서평관이 어디인지 도무지 검색을 해도 안나오네요. 다만 삼국지(삼국연의) 지도 상에 서평군은 나옵니다. (물론 이건 허구라고 합니다. 서평관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서평관과 관련된 인물들은 허구라네요.) 삼국연의 93회에 제갈량이 3개의 군(郡)을 얻은 후 기산(岐山)으로 진군해서 위수 서쪽에 영채를 세웠다고 나옵니다. 강병(羌兵)들이 쳐들어오자 서평관을 지키고 있던 장수 한정(韓禎:허구, 가공의 인물)이 제갈량에게 보고를 하지요. 보고를 받은 제갈량은 관흥과 장포, 마대를 보냅니다. 그러나 관흥과 장포가 싸움에 져서 밤을 세워 말을 달려 제갈량을..

글읽기 2020.11.27

칠종칠금? 칠금칠종?

삼국연의를 보면 제갈량이 맹획을 7번 잡아 7번 놓아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통은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종(縱)은 놓아주었다는 뜻이고 금(擒)은 잡았다는 뜻입니다. 말이 되려면 칠금칠종이라야 맞을 듯한데, 왜 칠금칠종이라고 하지 않고 칠종칠금이라고 할까요? 삼국연의 본문에도 맹획이 말할 때는 칠금칠종이라고 합니다. 孟獲垂淚言曰:七擒七縱 칠금칠종이나 칠종칠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한데, 제가 생각할 때는 차이가 큽니다. 칠금칠종이면 말 그대로 7번 잡았다가 7번 놔주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칠종칠금이면 원래부터 남만은 중국에 속한 것이 됩니다. 말이 참 묘하죠?

글읽기 2020.11.26

칠종칠금? 어쩌다 거기에는 삼국지가 다 있어가지고...

20대에 삼국지(삼국연의)를 읽을 때에는 칠종칠금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감탄?이라도 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삼국연의를 다시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쌩 개구라(같으)네요. 단재 신채호님의 조선상고사와 조선상고문화사를 읽고 나니 역사소설이던 역사책이던 생각없이 보면 안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스티브 유(Steve you)가 광고했었지요. 한 달 내내 써도 39000원. 이러면서... (하지만 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기는 했습니다. ) 뜬금없이 스티브 유(Steve you) 이야기를 꺼내는 건, 교통이나 통신의 발달 정도 때문입니다. 제갈량이 성도에서 영창군(미얀마 라오스 접경지역)까지 왕복하며 5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남만왕 맹획을 7번 잡아서 7번 ..

글읽기 2020.11.25

Hotel California

어떤 포스트를 작성하다가 그냥 몽땅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서는 이 노래 하나를 대신 포스팅합니다. ^^ 중학교 다닐 때 친구중 하나가 Eagles를 좋아했었습니다. 그 친구를 따라 저도 두 장짜리 이글스 LP를 구매했고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노래가 참 따라부르기 힘든 템포였다고 할까요? 가령, 80년대 말 90년대 초, 한때 유행했던 어떤 팝송에 나오는 가사 중에 In my heart, In my soul을 임마하, 임마싸로 부르더라도, 어쨌거나 그 템포를 따라갈 수는 있었는데 이 노래는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종이에다 가사를 적어서 몇 번이나 그냥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벌써 30년도 더 지난 이야기에요. ^^ www.youtube.com/watch?v=l4dSZD3YQ_M

글읽기 2020.11.22

Stairway to Heaven

Stairway to Heaven을 감상하기 좋아보이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습니다. 뭐 저도 자주 듣거나 하는 노래는 아닌데 어쩌다 한 번씩 뜬금없이 생각이 나요. 워낙 명곡이므로... 사실은 제가 잘 몰라요. 명곡이라고는 하는데 가사 내용이 시적(詩的)이라 이게 무슨 말인공? 하며 알쏭달쏭 하면서 듣지요. ^^;; 어쨌거나 우연히 알게 된 곳이라 소개합니다. www.youtube.com/watch?v=0DY4m5n79Y8

글읽기 2020.11.16

국립 중앙박물관 가야사 전시?

28년만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가야사 관련 전시를 했다고 하는데, 전시 내용이 가야사가 아니라고 하네요. 한강을 기준으로 한반도 북쪽이랑 한반도 남부 서쪽은 중국이 이미 다 해 먹었고, 한반도 남부 중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지역은 임나일본부가 해먹었다는 역사적 정설(?)이 있답니다. 왜 그런 이론들이 정설(?)인지 이해는 안되지만, 어쨌거나 그게 정설이 아니라고 꾸준히 비판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대표적으로 아래 이덕일 한가람 역사문화 연구소장 같은 분들... www.youtube.com/watch?v=F4SYYKHAXOE

글읽기 2020.11.14

學而時習之不亦說乎

제목에 쓴 문장은 논어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구절이지요. ^^ 보통은 뜻을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로 풀이합니다. 익힌다(習)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삼국연의를 보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적벽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일인데, 青·徐之軍, 又素不習水戰 청주와 서주의 군사들은 본래 수전(물에서의 싸움)을 익힌 적이 없다. 라면서 조조군이 오군과의 전투에서 패한 까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전 내용에 조조가 현무지(玄武池)를 파 놓고 수군 훈련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건만, 수전을 익힌 적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걸로 보아서는 익힌다(習)는 글자에는 실전경험 또는 실제 경험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

글읽기 2020.11.08

삼국연의 구라가 심한 부분 : 조조의 요동정벌

나관중은 요동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었을까요? 삼국연의 33회에 조조가 원소의 세력을 까부수고 곽가의 계책을 따라 오환을 공격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길을 떠나지요. 무려 수레 1천량을 끌고서. 그런데 사막에서 별 고생을 다합니다. 그리고 결국 곽가는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맵니다. 조조가 과연 용병의 달인이 맞을까요? 정사(正史)에서는 손자병법 주석도 달았다고 하던데. 지피지기라야 백전불태라고 했습니다. 적이 어디 있는지는 고사하고 요동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사막을 헤매다 - 어디로 가는 지 모르니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말 이상은 아니지요 - 부하 중 제일 젊은 곽가가 병까지 나서 더 이상 동행할 수 없게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조조가 가장 아끼던 모사라고 하더군요. 곽가는. 자기가 죽은 이후 후사를 ..

글읽기 2020.11.03

미염공, 관우의 수염에 관한 한 가지 생각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 중에 유독 관우는 수염이 깁니다. 그리고 관우를 그린 그림을 보면 멋있다고 해야 할까요? 최근 박기봉 역 삼국연의를 보던 중에 한나라 헌제가 관우의 수염을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부분을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염공(美髥公)이라는 별명이 생기지요. 그 부분의 모종강 협평에 한필(閑筆)이라고 해 두었더군요. 한필(閑筆)의 뜻을 "한가하게 잠시 쉬어가는 부분으로 첨가했다" 뭐 그렇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이하 그냥 삼국지라고 하겠습니다) 어릴 때 삼국지를 볼 때는 별 생각없이 읽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자랄 때는 이미 수염을 기르고 있는 분들이 거의 없던 시기였기도 했고, 사극에서 수염이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옛날에는 저랬나 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글읽기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