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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史) 읽기 3 - 조선사 서술 요건, 일제의 검열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27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조선사(朝鮮史)를 서술하겠다면서 그 기준을 설명하는데, 처음에 언급한 것이 (一) 최초 문명은 어디에서 기원하였으며 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국사교과서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나 호모 이렉투스 등을 말하면서 인류의 태생부터 구석기 신석기 시대 등을 언급하지만, 국사교과서나 일반 대중 역사서가 그런 체계로 쓰인 것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김부식의 삼국사(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 등에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네안데르탈인, 사피엔스 같은 말들이 안나오지 않습니까. 사기, 한서, 후한서 같은 중국측 역사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960년대 이전에는 최초문명을 언급하는 그런 국사교과서나 역사..

글읽기 2022.05.28

환국(桓國), 단군(檀君)에 관한 역사서들 - 대한제국 국사교과서

삼국유사 왕검조선 부분에 昔有桓國이냐 昔有桓因이냐를 두고 일본이 조작을 했느니 마느니 하면서 논쟁이 되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 영상은 조선시대에 환국(桓國)이 기록된 역사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보다는 년대가 나중이기는 하지만 환국 신시 단군의 계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사실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영상을 보시면 대한제국 시대의 국사교과서도 소개합니다. 1895년 갑오경장 이후 제작된 교과서라고 하는데, 대한제국에서 제작한 국사 교과서에도 역시 단군을 개국시조로 기록하고 가르쳤다는 것이 확인이 되네요.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영상에서 캡쳐했습니다. 영상 링크는 사진 아래에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국사교과서 외에도 여러 문헌들..

글읽기 2022.05.28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읽고...

고(故) 신영복 교수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조금 전에 다 읽었습니다. 읽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렸네요. 구입은 6년 전 쯤에 했습니다. 6년을 묶힌 것은 몸이 아파서 책을 보고 싶은 만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랬습니다. 신영복 교수의 담론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구입을 했지만 앞부분 얼마를 보다가 결국 덮어 놓았었습니다. 몸이 아프니 책을 보기가 힘들더군요. 유튜브 영상을 보다 보니 신영복 교수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이 있어서 보다 보니, 책을 사 둔 것이 기억나서 꺼내 읽었습니다. 최근에 몸이 좀 나아지기도 했거든요. 책을 읽다가 생각한 것인데, 책을 구입한 6년 전 쯤에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이라는 책을 읽었다면 그 때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글읽기 2022.05.27

묘청의 서경천도 - 지금의 평양이었을까?

우리의 역사에는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이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을 조선사 1천 년래의 제 1대 사건 이라고 하셨지요. 서경(西京)을 현재의 북한 평양이라고 하는데, 생각을 해 보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평양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에서 서쪽이 아니라 북쪽입니다. 서경(西京)이 현재의 북한 평양이라고 할 때, 평양으로 도읍을 옮긴다고 해서 개경과의 거리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고려시대에는 짧은 거리가 아니었겠지만요. 그렇다고 그렇게 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만주를 생각하면 백두산 뿐만 아니라 압록강으로 차단되어 있기도 하고요. 수도를 옮긴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겠습니까? 수 많은 관리들이 집을 옮겨야 하고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일이고, 새로 도읍이 되는 기존 거..

글읽기 2022.05.26

시경 주남 여분 VS 정지상 송인

고(故) 신영복 교수의 강의 : 나의 고전독법 이라는 책에는 시경(詩經)의 시를 인용하며 본문이 시작됩니다. 책에서 처음 인용되는 시가 시경 국풍 주남의 여분(汝墳)이라는 시입니다. 여분이라는 시를 설명하면서 이별시의 대표라면서 고려시대 정지상의 송인(送人)을 함께 소개합니다. 중국 사신들이 올 때면 부벽루에 걸린 한시 현판을 모두 걷어들이지만 정지상의 송인(送人) 만큼은 걸어두었다면서 우리나라 시의 자존심이었다는 말씀도 하셨네요. 웬지 내용 전개상 좀 생뚱맞은 말씀처럼 느껴져서... 이게 무슨 말씀이냐?... 싶어 여분(汝墳)이라는 시와 송인(送人)이라는 시의 글자들을 찾아보면서 짱구를 굴려봤습니다. 두 시는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汝墳 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惄如調飢 遵彼汝墳 伐其條肄 旣見君子 不..

글읽기 2022.05.23

식민사학이 계속되는 이유?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식민사학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저는 식민사학이라는 말을 50이 다 되어서야 들어보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그런 말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역사를 모르지만 역사는 왜곡되거나 심지어 창작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단고기를 1990년대 중반에 1/3쯤 읽어보고 화가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젠장할 저 자신이 역사학자도 아니고 역사학도도 아니고 역사 서적을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라서 한단고기가 말하는 내용의 사실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20여년 가까이 한단고기든 환단고기든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환단고기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라는 이덕일 박사의 책을 읽고 난 이후입니다. 식민사학 이라는 ..

글읽기 2022.05.23

시경 주남 여분 - 방어(魴魚)를 어찌 알았을까?

짬짬이 고(故) 신영복 교수의 강의 : 나의 고전독법을 읽어보고 있는데 서문을 지나서 본문을 읽다 보니 시경(詩經) 국풍(國風) 주남(周南)에서 여분(汝墳)이라는 시를 처음 소개하고 있습니다. 汝墳 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惄如調飢 遵彼汝墳 伐其條肄 旣見君子 不我遐棄 魴魚頳尾 王室如燬 雖則如燬 父母孔邇 신영복 교수의 강의 라는 책에 의하면 모시(毛詩) 서(序)에서는 은나라 말의 폭군 주(紂)왕의 사역이 여분(汝墳)이라는 시의 배경이라고 하는데, 현대에서는 서주(西周) 말로 보는 것이 통설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때의 시(詩)로 생각되십니까? 사실은 저는 위 시를 처음 보는데 저는 서주 말 보다는 은나라 말의 폭군 주(紂)왕의 사역이 여분(汝墳)이라는 시의 배경으로 생각되네요. 그 근거는 방어(魴..

글읽기 2022.05.22

영어 교과서에 I am a dog. I bark ?

고(故) 신영복 교수께서 쓰신 책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6년 전에 구입했는데 이제서야 앞 부분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우연찮게 읽어보고 그 책 속의 느낌이 차분하게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신영복 교수께는 영어의 세월이기는 했습니다만...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서문에 1960년대의 대한민국 영어 교과서에 대해서 나오네요. 신영복 교수께서 처음 받은 영어교과서에는 I am a boy. You are a girl. 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영어 교과서에는 I am a dog. I bark. 라고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네요. 쇼킹하지 않으세요? 2022년에 읽은 저는 지금도 쇼킹합니다. 유뷰브 영상들 썸네일을 보면 충격적... 이라는 제목이 붙은 ..

글읽기 2022.05.20

국사교과서가 삼한을 강조하는 이유 - 78개 소국(小國)의 뜻

국사를 배우다 보면 마한 진한 변한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78개의 소국(小國)이 한강 이남에 있었다고 설명하는데, 진짜로 고대 한강 이남에 78개 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까요? 이는 경상남도 일대에 가야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동쪽은 백두대간이 뻗어 있습니다. 그 외에 낙동정맥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가 되고 있지요. 산 위에 살면서 나라를 칭했을까요? 결국 한강 이남의 동쪽에서는 나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기는 힘들고 대부분이 한반도 서쪽에 위치했을 것입니다. 6가야도 경상남도 상당부분에 걸쳐 있었는데 남한의 면적을 고려하면 78개나 되는 나라가 모여 있기는 힘들지요. 게다가 지금은 지형이 바뀌어서 그렇지 영산강 유역에 고려시대까지 지금보다..

글읽기 2022.05.19

논어 향당 문마(問馬)

논어 향당 편에 마굿간에 불이 나는 사건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傷人乎 (사람이 다쳤는가?) 라고 정황을 확인했다는 내용입니다. 원문은 傷人乎不問馬(상인호불문마) 입니다. 문제는 한문에는 띄어쓰기가 없다는 것 아시지요? 위 구를 어떻게 끊어 읽느냐에 따라 상황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傷人乎, 不問馬(사람이 다쳤는지 묻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傷人乎不, 問馬(사람이 다쳤는지 아닌지 묻고 말에 대해서 물었다) 어느 해석이 맞을까요? 고작 한문 구절 하나를 두고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옛날에는 목숨이 오락가락 할 수 있는 문제였답니다. 사문난적(斯文亂賊) 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첫번째로 해석하면 문제가 안되는데 두 번째로 해석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글읽기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