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천자문 160

한문학습의 커리큘럼?

옛날에는 서당에 가서 천자문을 제일 먼저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뭘 배웠는지 혹시 아시나요? 그러니까 한문 학습의 커리큘럼을 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저 자신이 한문학습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것 때문에 겪은 뻘짓 때문입니다. ㅋ 살면서 공부는 고사하고 독서조차 잘 하지 않던 놈이 어느날 어떤 계기로 책읽기에 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서 느낀 것 하나가 당시 우리가 보는 권장도서에 도무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책이나 글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논어맹자대학중용 시경서경역경 등등 온통 중국 고전이거나 아니면 괴테, 단테, 데카메론, 명상록, 순수이상비판, 절대이성비판 등등 서양 고전이 가득한... 어느 권장도서 목록을 봐도 우리 선조들이 남긴 전적은..

공회형제 동기연지(孔懷兄弟 同氣連枝)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孔懷兄弟 同氣連枝 詩曰, 死喪之威, 兄弟孔懷, 言死喪之事, 獨於兄弟之親, 思念倍切也. (詩經小雅, 鹿鳴之什, 常棣) 兄弟, 同受父母之氣. 比諸樹, 父母根也. 兄弟, 枝之連也. 爲兄弟者知此, 則豈有不相愛者乎. 連理枝 比翼鳥 白居易, 長恨歌云,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비익조는 암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씩만을 가진 새라서 암수가 짝을 만나야 제대로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어느 시집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새나 물고기가 진짜로 있을까요?

제고백숙 유자비아(諸姑伯叔 猶子比兒)에 대한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諸姑伯叔 猶子比兒 此言父之姊妹兄弟也. 伯叔卽兄弟之稱, 而俗以伯爲父之兄, 叔爲父之弟, 此亦承俗謬也. 此言兄弟之子也. 自諸姑伯叔視之, 猶己子而比己兒也. 보통은 아버지 형제를 삼촌이라고 많이 부르기도 하고 숙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잘못된 호칭이라고 하지만, 글쎄요. 요즘은 그냥 우리말로 큰아버지 또는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姉(=姊)妹娣嫂 글자 차례대로 누나 여동생 제수 형수 伯仲叔季 자기 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큰형 둘째형 동생 막내동생 姨婭婿媳嬸姆 이모 동서 사위 며느리 숙모 여스승

외수부훈 입몽모의(外受傅訓 入奉母儀)에 대한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外受傅訓 入奉母儀 男子十秊, 出就外傅, 而學焉. 故曰, 外受傅訓. 女子十秊不出, 聽從姆敎, 故曰, 入奉母儀. 秊는 年의 고자입니다. 옛날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느지만 규문(閨門) 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가 10세가 되면 규문 밖으로 함부로 나가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지 못했다고 해야 하는지... 옛 여성들의 기록 중에 다락방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바깥을 보는 전부였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國語, 晉語 一云, 民生於三, 事之如一. 父生之, 師敎之, 君食之. 三者君‧父‧師也. 禮記檀弓 上, 孔子曰, 否, 立孫. 事親有隱而無犯, 左右就養無方, 服勤至死, 致喪三年. 事君有犯而無隱, 左右就養有方, 服勤至死, 方喪三年. 事師無犯無隱, 左右就養..

인터넷서 천자문 뭘 복사했는데 빽빽하네요... ㅋ

논어집주대전을 봤다가 도올 주역강해를 봤다가 요즘 좀 산만합니다. 몸이 많이 아팠다가 좀 견딜만 해져서 그런지 이책 저책 마구 펴대기만 하고... 보고싶던 책들이 많았는데 몸이 어찌나 아픈지 못보고 꽂아두기만 했었거든요. 몸이 아픈 중에서도 책은 또 계속 사게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거의 안사지만... 저 자신이 산만해지고 있는 것을 자각하고서는 천자문이라도 좀 분명히 봐두자 싶어서 보고 있는데, 천자문이 장난이 아니네요.ㅡ,.ㅡ 띄어쓰기도 없고 구두점도 없고 제목이랑 내용도 숨어 있고.. 도무지 옛날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본 것일까요. 참 신기합니다. ㅋ 방금 봤는데 빽빽하게 모여있는 한자들 속에서 짧막짧막하나마 일부 문장이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存은 머무는 것이고 감당은 나무 이름이고 초목소에 ..

상화하목 부창부수(上和下睦 夫唱婦隨)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上和下睦 夫唱婦隨 在上者愛而有敎曰和, 在下者恭而盡禮曰睦.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 是也. 악수귀천 예별존비와 이 구를 비교해 보시면 귀천(貴賤)이나 존비(尊卑)라는 말이 이해가 좀더 잘 되려나요? 반면,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경우 무사적 전통이 강하여 화목(和睦)이라는 말을 상명하복의 체계로 적용될 수도 있나? 하는 생각도 해 보는데,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뭐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위사람이 사랑하여 가르친다고 되어 있잖습니까(上者愛而有敎曰和) 夫以剛義而倡之, 婦以柔順而隨之.

악수귀천 예별존비(樂殊貴賤 禮別尊卑)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樂殊貴賤 禮別尊卑 樂有等威, 如天子八佾, 諸侯六佾, 大夫四佾, 士庶人二佾之屬, 此貴賤之殊也. 팔일이 뭔지 아시지요? 논어에도 팔일편이 있는데, 일(佾)은 제곱의 뜻이랄까요? 팔일이면 88=64, 육일이면 66=36 등으로 구성해서 춤추는 것을 말합니다. 예별존비(禮別尊卑)나 귀천지수(貴賤之殊) 같은 말들이 있다고 해서 고착적으로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가령, 남존여비(男尊女卑)라는 구를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존귀한 짓을 해야 존귀한 것이지요. ㅡ,.ㅡ 애초에 신분이나 계급고착적인 말이 아니었는데 희안하게 세간에서는 그렇게 해석되는 것으로 압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해석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先王制五禮, 朝廷有君臣之儀, 家庭有父子之倫, 以至夫..

존이감당 거이익영(存以甘棠 去而益詠)에 대한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存以甘棠 去而益詠 周召公奭, 在南國之日, 止舍於甘棠之下, 南國之人, 無不從其敎化焉. 及其去也, 則民益思慕, 作甘棠詩曰, 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可見其澤之入人, 深也. (詩經 國風 召南 甘棠) 옛날에는 지배계층에서 곳곳을 순행 또는 파견되어 사람들을 가르쳤나 봅니다. 그런 것을 過化之澤이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 같은데, 고대의 일이라서 잘은 모르겠네요. 즉, 덕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사람을 올바르게 하고 칭송을 받나 봅니다.

학우등사 섭직종정(學優登仕 攝職從政)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學優登仕 攝職從政 子夏曰, 學而優則仕. 蓋學有餘力而仕, 則驗其學者益廣也. (論語子張) 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 從國家之政, 如子路之果, 子貢之達, 冉有之藝, 夫子皆許從政也. 논어 첫편인 학이편 첫장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한자 생략) 라는 말이 나오는데, 한나라가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도입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흥하게 된 것은 송태조 조광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압니다. 부하들 불러놓고 무기를 내려놓게 한 일화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유학경전을 외우는 것이 되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역사에서도 을파소 같이 그냥 세간에 살다가 재상이 된 사례가 중국 역사에도 여럿 나옵니다. 강태공도 낚시꾼이었잖아요. ㅋ

영업소기 적심무경(榮業所基 籍甚無竟) 한문주해 모음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榮業所基 籍甚無竟 榮業, 卽榮耀事業, 其所基本, 卽資父事君以下事也. 人能修業, 而有所基本, 則聲譽籍甚, 殆無終極也. 榮業卽榮華事業. 詩小雅云, 南山有杞, 北山有李, 樂只君子, 民之父母, 樂只君子, 德音不已. 君子得賢, 則基圖鞏固故. 邦家之基存榮曜而保乂後昆. 故, 篤於初, 愼於終, 其行正, 其心堅, 終始如一, 榮業所基, 日進成就, 就正道得其位, 而資父事民也. (詩小雅, 白華之什, 南山有臺) 적심무경(籍甚無竟)을 자심무경(籍甚無竟)으로 읽는 것도 있네요. "자심하다"는 말이 있는데, 말의 어감상 블로그 주인은 적심무경이 나은 것으로 생각합니다.